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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학시간!


평소에 수학을 좋아하고, 이전 다른 수업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잘 못 알아들었지만 수학은 만국 공통어이기에 기대가 되었다. 게다가 아시아를 제외한 다른나라에서의 수학이 얼마나 쉬웠는지도 궁금해서 직접 눈으로 보고 싶기도 했다.


총 4시간 수업 중에, 2시간 이론 수업 그후 2시간 실습으로 나뉘어 졌다.


첫 이론 수업에서 집합과 명제 두가지를 배웠다. 집합은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때 배우는 내용이고, 명제도 마찬가지로 중고등학교때 배웠다. 


이론 수업때 배운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면, 너무 쉬웠다. 일단 중고등학교때 배운 덕택에 별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고, 게다가 난이도도 그때랑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품이 절로 나오는 수업이였다. 다만 2교시 명제 수업시간에는 내가 조금 약한 부분이라서 경청을 했다.


이론 수업 후 이제 실습 시간이 왔다.


Assignment를 받고 나서 문제를 보니 피식 미소가 절로 나왔다.






한국의 훌륭한 수학 교육 덕분에(?) 나는 반에서 제일 먼저 풀고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집에 가도 되지만 비가 너무 많이 내렸기에 교실에서 일반물리 공부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그러는 와중에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선생님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차례가 오지 않자 내가 옆에서 도와줬다. 옆에서 도와주는데 조금 힘들어 하는 것이 보였다. 이론 수업시간에 열심히 안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옆에서 열심히 도와 줬다. 


옆에서 도와주는데 1.5번에서 A,B 번 집합의 원소를 구하는걸 어려워했다. 보니깐 이차방정식을 풀이 할줄 몰랐다. 그래서 내가 옆에서 이차방정식 풀이 방법도 같이 설명 해주었더니


와~ 이 방법 좋다~


하면서 감탄을 했다.




자만해서 생각하면, 이번 학기동안 수학만큼은 내가 왕일꺼 같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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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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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강한지 4일째 되는 목요일이다.


정확히는 3일째이다. 화요일은 수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화요일에는 International Office에 가서 Residence Permit 서류와 결핵검사 일정을 잡을려고 했는데, Vestide에서 집 검사를 불시에(?)했다. 부엌과 샤워실, 화장실 상태가 안좋은 것을 발견하고는 청소업체에 연락, 그리고 1~2시 사이에 청소하러 올테니 집에 있으라고 했다. 덕분에 나는 집을 지키고, 오후 늦게 아시안 마켓으로 장을 보러 갔었다.


무튼 오늘 유럽식 교육을 제대로 느꼈다. 오늘 있었던 일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고등학교 야자 시간으로 돌아간 기분?


교환학생 오기전 유럽 교육 스타일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도 학점에 들어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집이나 도서관에서 따로 공부하는 것도 학점에 들어가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1주일 수업시간 중에 Practical 시간은 쉽게 말해서 자습 시간이였다. 오늘 EDB1 시간은 Theory와 Practical 둘다 포함되어 있었는데 Theory에서는 간단한 OT, 이론 그리고 첫시간이라서 프로그램을 까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Theory를 끝나고 Practical 시간으로 넘어갔을때 교수님이 '블라블라~ 솰라솰라~' 라고 나니 학생들이 분주히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는 눈치를 못 챘는데, 끝나기 30분 전쯤 분위기 파악을 해버렸다....


Assignment를 하고 집으로 가는 학생이 점점 늘어나서 교실엔 빈의자가 늘기 시작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정말 2시간동안 멍하게 보낸것이였다. 게다가 이런걸 눈치 채더라도 30분전에 눈치 채다니... 조금 부끄러웠다.


이번일을 계기로 여기 교육 시스템은 실습을 되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도록 가르치는 것 같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자습을 시키고 교수님들은 교실을 돌면서 모르는 학생이 있으면 다가가서 옆에서 가르쳐주고, 스스로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그런 학습 시스템이였다. 이런 시스템은 비단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적으로 이러한 것 같다. 나와 같이 스웨던에서 교환학생을 온 두명의 학생도(나머지 학생들은 학사과정) 자습하라는 말에(Practical을 하라는 말에) 별 의아함 없이 바로 이행하는 것을 보면 그런 것으로 보인다.


재밌는 점은 이런 자습시간도 학점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럽 대학의 학점과 한국,미국,일본의 대학 학점을 비교하면 유럽쪽이 보다 더 많은 학점을 이수 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학교에서는 해당학교 학점의 2/3만 인정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영어 공부 좀 해야겠다..... 여기와서 갑자기 대화가 안된다. 게다가 우리반은 전세계에서 다 모였기 때문에(나이지리아, 케냐, 애티오피아, 이란, 중국, 불가리아, 네덜란드, 스웨덴, 네팔 등등) 다양한 발음이 오고나오고 했다.


그런데 한가지 재밌는 점은, 네팔인이 말하는 영어는 난 거의 못 알아듣겠는데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그의 억양을 잘 알아 들었다. 내가 말하는 것은 못 알아 듣는데 그가 말하는 것은 듣다니! 내 발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올바를 것이니, 발음 교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 하는 수준의 영어 구사능력이 되야지 여기서 친구를 사귀고 할텐데...(실은 아직까지 제대로된 친구를 못 사겼다.) 


이점은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까?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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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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